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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집결지의 변신'…전주 서노송예술촌 벤치마킹 활발

송고시간2021-03-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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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성매매 집결지에서 문화예술마을로 변신한 전주시 서노송예술촌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 여성단체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이 여성 인권 향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데 이어 9일 오후 김창룡 경찰청장이 문화예술·여성 인권의 공간으로 거듭난 이곳을 방문한다.

이런 변신은 시가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의 기능 전환을 위해 2015년부터 폐·공가를 사들여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총 7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문화 재생사업인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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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여성인권 공간 재탄생…여성단체·지자체·정치권 잇단 방문

여성의 날 기념 간담회 참석한 홍영표 국회의원(가운데)
여성의 날 기념 간담회 참석한 홍영표 국회의원(가운데)

[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성매매 집결지에서 문화예술마을로 변신한 전주시 서노송예술촌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 여성단체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이 여성 인권 향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데 이어 9일 오후 김창룡 경찰청장이 문화예술·여성 인권의 공간으로 거듭난 이곳을 방문한다.

1960년대 이후 서노송동 일대 주택가에 형성된 이른바 '선미촌'에는 한때 400여 명의 여성이 성매매 일을 했으나,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종사자가 100여 명으로 급감했다가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지금은 10여 명으로 크게 줄었다.

성매매업소도 2000년대 초반 85개에 달했으나 지금은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이런 변신은 시가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의 기능 전환을 위해 2015년부터 폐·공가를 사들여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총 7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문화 재생사업인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 한몫했다.

전주 성매매집결지에 들어선 책방 '물결서사'
전주 성매매집결지에 들어선 책방 '물결서사'

[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폐·공가 및 성매매업소를 매입해 물결서사(예술책방), 시티가든(마을정원), 성평등 커먼즈필드(주민협력소통공간), 노송늬우스박물관(마을사 박물관) 등을 조성했다.

또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안등과 가로등, 방범용 폐쇄회로(CC) 등을 매년 확충하는 등 성매매 집결지 특유의 어두운 환경을 밝게 바꿨다.

이 곳은 전주역 앞 대로를 사람·생태·문화가 있는 길로 만든 첫 마중길, 폐공장을 문화예술 공간이자 예술교육 거점으로 탈바꿈시킨 팔복예술공장과 함께 전주형 문화 재생사업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실제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성공적 문화 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선미촌 내에 마련된 서노송예술촌을 찾은 기관·단체·개인은 125개 기관, 1천245명에 달한다.

이는 전주시가 과거의 공권력을 동원한 불도저식 성매매 집결지 정비가 아닌 점진적 문화 재생사업 방식을 선택했음에도 지난 2000년대 초반 85곳에 달했던 선미촌 성매매 업소를 현재 7곳으로 줄인 효과 때문이다.

선미촌 문화재생사업 추진 위치도
선미촌 문화재생사업 추진 위치도

[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매매업소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범죄 발생 건수와 112 신고 접수도 덩달아 감소했다.

지난 2015년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할 당시 덕진구 서노송동 성매매집결지 일대의 112 신고는 1만8천여 건이었으나 지난해엔 1만2천여 건으로 3분의 1 가량 줄었다.

특히 중요 범죄 신고는 이 기간 334건에서 201건으로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서울 영등포구청, 부산시청, 경기 화성시, 서울 중구청, 수원시, 평택시, 천안시, 서울 성북구, 청주시, 경기 남양주시, 원주시 등이 전주형 문화 재생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서노송예술촌을 다녀갔다.

정부·정치권에서도 당시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비서관과 김일재 행정안전부 정부혁신 조직 실장, 정현곤 청와대 시민참여비서관, 김우영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 여수시의회, 경기도의회, 목민관클럽 지방정부 보좌진, 대도시시장협의회 소속 보좌진 등이 서노송예술촌의 변화를 확인했다.

'사회혁신 전주' 개소
'사회혁신 전주' 개소

[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연대상담소, 서울 쏘냐의집(반성매매 단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아시아젠더트레이너양성반, 민달팽이 주택조합,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한국 스마트관광협회, 한국출판인협회, 한국 슬로시티 본부 등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도 성매매 집결지 정비와 여성 인권 향상 등을 위한 사례학습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전북대와 한림대, 고려대의 교수와 학생들도 사례학습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시는 서노송예술촌을 주요 무대로 활동하는 여성단체와 사회단체, 예술가단체 등을 개별 방문하는 외부 단체들도 많은 만큼 실제 방문자는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선미촌의 변화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 주민들과 문화예술가들의 협력, 여성 인권이라는 관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선미촌 2.0 문화 재생사업을 지속 추진해 모두가 찾고 싶은 가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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