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회원 10만명' 초대형 성매매 사이트 덜미 잡혔다
사회 사건·사고

'회원 10만명' 초대형 성매매 사이트 덜미 잡혔다

성매매 사이트 총책 30대 등 4명 檢 구속 송치
회원 10만명… 경찰, 성매수자 수사 확대 예고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초대형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해온 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총책 A씨 등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성매매 여성 등 관련자 25명도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 일당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최근까지 복수의 인터넷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국 500곳 이상의 성매매 업소와 제휴를 맺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서울 강남구 등지에서 오피스텔을 빌려 직접 업소를 운영한 혐의도 받는다.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씨 등은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통해 광고를 내주는 대가로 전국에 퍼진 성매매 업소로부터 광고비를 챙겼으며, 성매수자로부터 후기를 받는 대신 할인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회원을 관리해왔다.

특히 A씨의 사이트와 제휴 관계에 있는 성매매 업소들을 일종의 ‘성매매 어플’과도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소들이 어플 운영진 측으로부터 성매수자의 개인정보를 넘겨받으면서 이용료 개념의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은 10만명 이상으로, 경찰이 입수한 ‘성매수자 DB’의 규모만 8천건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성매매 정황이 드러난 200명 안팎에 대해 입건 또는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3월 A씨 일당이 사용하는 사무실, 성매매가 이뤄진 오피스텔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주범 및 공범 11명을 붙잡아 총책 등 4명을 구속하고, 성매매 여성과 성매수자 등 18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아울러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금 수천만원과 장부를 압수하고, 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A씨 일당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을 최소 20억원 상당으로 특정했다. 해당 내용은 국세청에 과세자료로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확보한 증거물을 토대로 성매수자는 물론 불법 사이트에 대한 추가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휘모·장희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