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관문 대전역 인근에 성매매업소가 무려 100여개...시민 93% '폐쇄' 요구

윤희일 선임기자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대전역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에서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 제공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대전역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에서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 제공

대전역은 ‘철도의 도시’인 대전의 관문이다. 열차에서 내려 역 광장이나 주변 골목 등을 지나갈 때면 성매매를 위한 호객행위를 하는 여성들을 볼 수 있다. 대전역 주변인 정동·중동·원동지역에 100여개의 여인숙 또는 쪽방 형태의 성매매업소가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민의 93%가 이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대전시민 1842명을 대상으로 대전역 주변 성매매 업소 집결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대전역 주변에 성매매집결지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5.2%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0.2%가 ‘직접 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아는 사람에게 들었다’(31.7%),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8.9%),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전역 주변에서 성매매를 권유하는 호객행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 시민의 88.8%가 ‘대전역 주변의 호객행위를 경험하거나, 봤거나, 들었다’고 응답했다.

‘호객행위를 접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호객행위를 피해 길을 돌아갔다’는 답변이 39.6%로 가장 많았다. ‘뿌리치고 갔다’(28.9%), ‘참았다(12.4%)’ 는 응답도 많았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상당수 시민들이 호객행위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객행위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중복응답)에 ‘불괘감이 들었다’(47.6%), ‘계속 변화하지 않는 상황이 답답했다’(36.2%), ‘대전시가 불법행위를 방치하는 것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28.2%), ‘경찰이 단속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25.0%) 등의 답변이 나왔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88.4%의 시민이 ‘매우 심각하다(53.7%)’ 또는 ‘심각하다(34.7%)’라고 답변했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시민의 92.9%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6.0%는 ‘모르겠다’고 답변했으며, 0.9%만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업소 및 성매매불법행위에 대한 단속 강화’, ‘불법행위에 대한 몰수·추징 등 강력한 처벌’ 등의 답변이 많았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시민들이 집결지 폐쇄를 위해서는 단속 강화와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성매매여성의 탈성매매지원’이 필요하다는 시민도 있었다.

시민연대는 “대전시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하라”면서 “대전역 성매매집결지를 안전하고 건강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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