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다’는 호스트(남성 접객원)에게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죠. 단골이 됐습니다. 호스트바는 외상까지 해줬습니다. 2년 뒤 1000만엔(9000만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호스트바는 빚을 갚으라며 성매매를 알선해줬어요“
일본 아사히신문은 2년 전 호스트바를 처음 접했다가 성매매 나락으로 떨어진 20대 여성의 사연을 최근 소개했다.
남성 접객원이 여성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호스트클럽은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영업 형태다.
하지만 최근들어 호스트클럽이 애정에 목마른 젊은 여성들을 달콤한 말로 유혹한 뒤 외상을 지게 만들어 성매매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쓰유키 야스히로 경찰청장도 최근 호스트클럽이 몰려있는 도쿄 유흥가인 가부키초(歌舞伎町) 거리와 인근 오쿠보(大久保) 공원 등을 시찰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악질 호스트 클럽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며 “모든 법령을 동원해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쓰유키 청장이 이날 들른 오쿠보 공원은 호스트클럽의 악질적인 영업으로 빚 상환에 몰린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 흥정을 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최근 약 석달 동안에만 오쿠보공원 주변에서 성매매로 현행범 체포된 81명 가운데 40% 정도가 ‘호스트 클럽 등에 다니기 위해서’라고 성매매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