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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민단체 "구도심 개발? 성매매집결지 폐쇄가 우선"



포항

    포항시민단체 "구도심 개발? 성매매집결지 폐쇄가 우선"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구 포항역 인근의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김대기 기자

     

    경북 포항 구도심인 옛 포항역 일원에 대한 개발이 추진되면서 이를 계기로 인근에 있는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항여성회 등 지역시민사회단체는 지난 30일 북구 대흥동 구 포항역 인근 성매매집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시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 없는 옛 포항역 도시재생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포항여성회 금박은주 회장은 "성매매집결지 폐쇄 없이 사업을 추진된다고 해도 성공적인 개발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면서 "구도심 개발과 성매매집결지 폐쇄는 하나의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는 포항역이 북구 흥해읍으로 옮겨가면서 구 포항역 부지 2만7700㎡에 1천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와 공원,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등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구 포항역 부지와 인접해 일명 '중앙대'로 불리는 성매매집결지가 사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창원과 대전 등은 선제적 행정으로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시킨 반면, 포항은 안이한 행정으로 오히려 성매매 종사자 숫자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곳은 한 때 100여명 이상의 성매매여성이 있었다가 점차 감소해 지난 2019년에는 20~30여명 선까지 줄었다가 최근 다시 50~60여명 선으로 늘었다.

    포항 가정폭력상담소 윤정숙 소장은 "포항은 지난 2012년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으로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면서 "어느 곳보다 선도적으로 성매매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는 곳이다"고 주장했다.

    금박은주 회장은 "성매매 집결지 폐쇄와 관련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해야 한다"면서 "여성친화도시 포항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포항시의회는 성매매 여성의 구직 지원 등을 통해 폐쇄를 유도하는 제도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이 곳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합당한가를 생각해 봐라"면서 "현재 타지역 성공적 사례 가운데 포항에 맞는 제도를 연구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가로정비사업 등으로 성매매 사업을 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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