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역서 불법 성매매 업소 대거 적발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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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미끼 성범죄 사건 계기
부산경찰청, 두 달간 특별단속
30곳 적발 업주 등 75명 검거

부산경찰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경찰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정상적인 아르바이트 면접인 척 여성들을 속여 불러낸 뒤 성매매를 권유하고 성범죄까지 저지른 '부산 알바 미끼 성범죄 사건'(부산일보 9월 6일 자 1면 등 보도) 이후 부산경찰청이 성매매 특별단속을 벌여 키스방 등 불법 성매매 업소 30곳을 적발해 75명을 검거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9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성매매 특별단속을 벌여 부산지역 불법 퇴폐업소 30곳을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단속을 통해 업주 등 알선자 54명을 검거했고, 성매수자 21명을 붙잡았다. 지역별로 보면 사상구 8곳, 북구 6곳, 동래·강서구 각 3곳, 부산진·연제구 각 2곳, 남·금정·해운대·서구 각 1곳 등이다.

이번 특별단속은 최근 부산에서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로 위장해 여성들을 불러낸 뒤 성매매를 권유하고 성범죄까지 저지른 남성이 구속된, 일명 ‘부산 알바 미끼 성범죄 사건’의 <부산일보> 보도 직후 시작됐다.

성매매 영업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탓에 적발에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과거 '휴게방' '키스방' 등이 적힌 간판을 내걸거나 집결지를 중심으로 성매매가 이뤄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약한 손님들을 상대로 오피스텔에서 유사성행위를 하는 등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게 일반적이다.

이번 단속으로 적발된 연제구 연산동 소재의 한 키스방은 오피스텔 4개를 임차한 뒤 손님들을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키스방을 운영한 알선자 등 5명을 검거했다.

더구나 경찰이 성매매 업소가 있다는 신고를 받아 현장에 출동하더라도, 명확한 증거 없이 내부에 강제로 진입할 수 없는 것도 단속에 한계로 작용한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5월께 '부산 알바 미끼 성범죄 사건'의 범행 장소였던 부산진구 한 키스방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익명 신고를 받고 현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업소 문이 잠겨있고 불이 꺼져있었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처를 하지는 못했다. 이 업소는 수사가 상당히 진행된 시점인 지난 7~8월에서야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선 경찰서에서 풍속업소 단속을 맡는 한 경찰은 "애초에 신고나 허가하는 업소가 아니라서 인지 자체가 어렵다"며 "단속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CCTV로 외부인의 출입을 보고 있다 숨어버리는 등 성매매가 벌어지는 현장을 그 즉시 발견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특별단속을 통해 적발된 업소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며 기소 전 몰수보전 등 범죄 수익에 대해서도 조치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업소 종사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어 입건한 인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기소 전 몰수보전 등 범죄 수익에 조치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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